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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생활에서 느꼈던 사립학교 자녀들...

발행일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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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생활
사립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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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캐나다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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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룬티어란 것이 저희 가족에게는 그리 낯설은 단어는 아닙니다. 이민 오기 전까지 집사람과 함께 홀트에서 볼룬티어를 계속 했었습니다. 자녀가 태어 나서도 데리고 다니면서 하곤 했으니 가족 전체로 봐도 낯설은 단어는 아닌…
이민을 와서도 곧바로 볼룬티어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처지가 처지인지라 이민 이후의 볼룬티어는 순수한 마음만이 아닌 영어실력을 좀 더 키우고 캐나다를 좀 더 알고자 하는 이기적인 의도들이 내재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거의 12년째를 넘기다 잠시 쉬고 있는 모습이고 보면 나라를 구하지는 못했지만 다음생에서는 작은 로또라도 하나...
어쨌거나 캐나다에서 볼룬티어를 하다 보면 봉사 40시간을 채워야 졸업이 되는 관계로 수많은 하이스쿨 학생을 만날 수 있기도 합니다. 단순하게는 40시간이고 의사 등과 같은 전문직이 목표라던가 정말 자기 뜻과 보람을 통해서인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거의 몇 년을 이어가기도 하고 저처럼 십여년이 넘는 기간 또는 평생을 가기도 합니다.
볼룬티어란 것이 잠깐 즉흥적으로 해 보는 사람들은 많은데 생활처럼 계속 이어 가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일단 댓가란 것이 없고 하는 일 역시 인생과 같아서 권태기도 있고 갱년기도 있고 수시로 회의감이 들기도 하고…
그러니 이건 여유가 있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선택 되어졌기에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의외로 여유도 없고 어렵지만 더 어려운 사람들 생각이 먼저인 사람들도 있고, 가난하지만 그것마저 나누기 위해 참여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니 그런 분들을 보며 힘을 받기도 하는데 더하여는 그래서 “세상은 참 멋지다.”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수년을 일하다 보면 비슷한 학생들이지만 두 부류로 나누어 질 수 있는 것을 봅니다. 사립학교 다니는 녀석들과 공립학교 다니는 녀석들. 전부 다 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대체적으로 사립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공립학교 대비 “귀티” 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귀티” 라는 개념이 옷 잘 입는 부유함 이라던가 잘 생기고 이쁜 것 과는 좀 다른 개념인 것을 잘 아실 겁니다. 아직 미성년자들이니 성품이라기에는 좀 이르고 그냥 풍기는 분위기랄까…
오래 지내다 보니 대충 픽업 하는 부모들과도 말을 섞게 되는데 아무래도 사립 보내는 부모들이 여유가 있어서인지 공립 보내는 부모들 보다는 분위기도 좀 더 우아하고 교양있게 보이고 뭐 그렇습니다. 물론 공립 보내는 부모님들 중에도 그런 지적인 분들은 많습니다. 대체적으로 그렇게 나눠질 수도 있다는 정도의 선...
혹시 오해가 있을까 싶어 첨언하고 지나가면 제가 경험한 사립학교 학생들은 같은 학교를 다녀도 두 부류로 나누어지는 것 같습니다. 부유하고 제대로 된 가정교육 하에서 자란 학생들이 있고 부유하지만 자유분방하게 자란 학생들입니다.
보통 두 부류는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마구 섞이며 자유로이 친구처럼 지내기 보다는 그냥 서로를 인정하는 선에서 비판없이 따로 노는 경향입니다. 심하게 말하면 한쪽은 부모가 대주는 학비에 감사하며 인생관와 세계관을 키운다면 다른 한쪽은 부모가 여유가 되니까 돈 많이 드는 학교를 다니며 즐기는 느낌인데 물론 그 수가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출신학교보다는 하이스쿨 볼룬티어들의 행동인데요. 제가 느끼는 제대로 된 가정교육의 아이들은 노인들에게 건네는 말 뒤에 꼭 “Sir”을 붙이는 것이 다릅니다.
반대로 그렇지 않아 보이는 대다수는 그냥 이름을 부르며 자유롭습니다. 어쨌거나 노인들을 심퍼쎄틱한 마음으로 보고 돕고자 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일단은 건네는 말이나 자세에서 큰 차이를 느꼈습니다.
더하여 한편은 차분하며 말도 별로 없고 잘난 척 없이 일 마치면 조용히 차 타고 집에 갑니다. 다른 한편은 지구의 봉사는 자기가 다 하는 것처럼 떠벌리며 픽업 하는 부모들과 어울려 집에 가는 모습입니다. 한편은 눈치 보다는 할당된 자기일만 성실히 끝내고 가는 반면, 다른 한편은 인정 받기를 원하고 주위에 민감하며 다소 경쟁적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볼룬티어를 하고 나오는 자녀를 대하는 부모 역시도 분위기가 좀 다른데요. 한편은 자녀들이 볼룬티어를 하는 의미가 보다 자연스러운 반면, 다른 한편 부모는 무척 대견스러워 하는 눈치입니다. 어쨌거나 개인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일부이며 지극히 편협된 시각이라는 점은 부인 할 수 없습니다.
결국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팩트는 한국 뿐 만이 아닌 대부분의 이민부모들이 좋은 학군을 중요시 하는 경향인데요. 좋은 학군이라도 캐나다의 공교육은 동일한 시스템이고 보면 차라리 사립학교만한 확율은 없을거라는 생각이고 좋은 면학 분위기와 그것 이외의 프레스티지한 것까지 바라신다면 차라리 좋은 학군 보다는 좋은 사립학교를 찾는 수고가 보다 쉽고 높은 확율의 선택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결국은 비용인 것 같습니다. 이민자로 보면 공립은 공짜이고 사립학교는 대충 4만불 이상이 깨집니다. 더하여 승마, 보트 그리고 해외탐방과 같은 과외활동을 생각하면 소시민으로는 감당하기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그러니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대안 없는 “사립학교 무용론”을 펼치기도 하며 질시(?) 혹은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이 애플비와 같은 명문 사립학교들인데 사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돈 문제만 빼면 자녀를 위한 교육환경으로는 그만한 선택도 없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보통 이민 자녀들이 선택하는 것은 공립학교입니다. 그것의 전제는 아마도 “부모가 명문 사립학교에서 하는 만큼 해 줄 수 있는 의욕”이거나 사립학교가 더 많은 노하우와 책임감 그리고 체계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따라 갈 수 없는 형편 때문은 아닌가 싶습니다.
벅차기 때문이란 이유는 저를 포함한 대부분에게 해당 되는 이유일지 모르고 그것은 자녀교육만이 전부가 아닌 보편적인 소시민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민자들의 자녀교육 결과가 달라진다면 그리고 다르다면 전자의 어떤 모습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대충 방법론은 나와 있고 다들 아는데 뭔가 빠졌거나 안 했거나 못 했거나 아니면 헛발질만 했거나…
보통 사립학교에서는 카운셀러가 24시간 개방하고 있어서 자녀가 자다가 벌떡 일어나 언제라도 고민을 해결하고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 역시도 그런 모습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관계인지 혹은 그런 능력을 갖추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사립학교는 부모가 비용을 치르는 만큼 실력 있는 선생들이 많고 우수한 학생들도 당연히 많아서 그것이 시너지를 이루며 자녀에게 전가될 수 있고 그러니 항상 스스로의 위치를 보게 됩니다. 그러니 자녀들의 학과성적을 수시로 확인 하면서 분석 하고 의논도 해보는 그런 부모 모습 역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립학교의 장점 중의 하나는 일련의 과외활동이 체계적이어서 부모의 수고를 덜어 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작년엔 승마, 올해는 보트, 내년엔 골프 그리고 요트, 해외탐방 등. 너는 부유한 부모를 두어 남보다 프레스티지 할 수 있다가 아닌 여러 활동과 경험을 통해 스스로가 “스페셜” 하다는 자만심이 아닌 자존감 혹은 자신감을 일깨워 주기도 합니다. 그러니 혹시 어떤 것들이 내 자녀에게 최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보다 저렴한 차선책이 선호되거나 또는 시늉 내는 것에 그치지는 않았는지...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디 어느 때이던 자녀와 보다 자유로운 대화를 가지려면 일부러 한 수를 접으며 답답함을 참기도 해야 하고 잔소리 하고 싶어도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으며 제한된 자녀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의 융통성마저 필요해서 풀타임을 파트타임으로 바꾸거나 쉬면서 전력투구 할 수도 있는 것 같고 더하여는 마이너스 통장도 과감히 활용할 수 있는 용기와 24시간 운전해도 끄떡 없는 체력까지…
네... 저는 제가 해 본 것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저의 경우는 자녀가 다 큰 상황에서 이민을 왔으니 충분한 기회와 시간을 확보할 수 없었습니다만 요즘 같이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이민이 많은 추세에서는 저의 경우 보다는 더 나은 자녀교육 혹은 결과를 얻기 쉬울 거라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더하여 쓰다 보니 사립학교 찬양론자 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사실 근본적으로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문제이기 보다는 부모의 관심과 자녀의 이해가 더 중요한 팩터라는 보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콩 심은 곳에 콩 나고 팥 심은 곳에 팥이 납니다”
하지만 세상이나 이민생활에서나 콩인지 팥인지도 모르고 생각없이 뿌렸건만 그것이 마침 부모가 바라던 콩이었거나 팥인 결과도 있곤 합니다. 그러니 “나는 그러지 않았어도 다들 잘되기만 했어…” 혹은 “애들 걱정 말고 너나 잘해…” 그것 역시 틀린 말씀은 아닌 생각입니다만 기대하는 것에 대한 "수준"과 "확율"이란 문제 만큼은 남는 것 같습니다.
더하여는 지나고 보니 이민 생활이란 것이 참 요상해서 한편으론 자녀교육에 관심 없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끙끙” 앓는 분도 많은 것 같고 철저한 인생관 때문인지 불확실성 많은 자녀교육 이야기는 피하는 분도 있고 오지랖을 너무 떨다 친한 이웃 간에 의가 상하기도 하고 너무 지나치게 겸손해서 뒷말이 나오기도 하고 뻔한 자녀교육이 식상해서 일 수도 있고 혹은 너무 몰라서 일수도 있는 것이 어쨌거나 실생활에서는 듣기도 어렵고 하기도 어려운 것이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녀교육이던 그 외의 이유이던 많은 분들이 선택하시는 이민결정은 항상 긍정적이란 생각이고 다만 그 이후에 만들고 이루셔야 할 것들이 더 많으며 훨씬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더하여는 그 결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했던 그 과정이 보다 가치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사립학교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주 오래전에 저희 딸내미가 공립학교를 거쳐 명문사립 출신들이 대부분인 학부를 졸업하게 되었는데 그때 그들과 겨루면서 느낀 소감이 “그건 그냥 한마디로 충격이었다고….” 저는 이미 그런 그들의 일부를 볼룬티어 속에서 많이 보았고 그래서 많은 준비를 시켰는데도 말입니다. 어쨌거나 저의 여식도 만만치는 않았으니 “서로의 충격은 아니었을까” 하는 위안도 해봅니다만 조금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부모 마음에 남는 것 같습니다. 참고적으로 제 여식은 8학년으로 공립학교에 들어 갔고 한국에서의 성적은 중간정도 했던 기억...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만큼은 그런 아쉬움도 없는 자녀교육 이민생활이 되셨으면 합니다. 언제나 즐거운 이민생활 그리고 오늘도 힘찬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