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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발행일
2019/03/01
태그
기고문
똑똑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작가
이성기
이메일
leesungk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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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책
TD Bank 전산직 근무
프로필
미시사가 거주
기술이 발달하면 사람이 배워야 할 것들이 더 늘어나서 나중에는 모두가 박사가 되야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걱정한 적이 있었다. 부모세대는 고등학교만 나와도 대단한 학벌이였던 1970년대에 비하여 2010년대에는 웬만한 자녀들이 대학은 물론 대학원까지 다니고도 취업을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내가 어릴 적에 했던 일들이 현실화된다고 어렴풋이 생각했다.
복잡해지는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더 많은 학문을 배워야 한다? 이 말은 학교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세상을 더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 한국에서는 좋은 대학을 나오면 더 똑똑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똑똑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과연 학교 공부를 잘한 사람이 사회생활도 더 지혜롭게 해나갈까? 한국서 살면서는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외국서 오래 살면서, 학벌 좋은 사람이 더 똑똑하게 사는 것은 아니며, 어쩌면 아무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명문대를 나온 사람이면 이민와서 더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서 더 높은 소듟준을 유지하면서 살아갈까? 그럴만한 경향성을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 이민생활 25년 기간동안에 좋은 학벌과 사회적 성공사이의 연관성을 증명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똑똑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회사생활을 하면서 똑똑하다고 감탄하는 동료 직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들이 기억력이 좋아서, 말을 잘해서가 아니다. 똑똑하다는 것의 회사 버젼은 '문제해결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주워지면,그것을 단시간에 해결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저런 면이 똑똑한 것이라고 판단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기업이 북한 진출할때 개마고원은 한반도 북부의 고원지대. 화산 때문에 생성된 용암대지로 한반도의 지붕이라고 불린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 회사에서 안잘리고 오래 다닐 수 있는 밑거름이 되나? " 이런 것은 학교에서 안배웠는데요" 이 말을 하는 사람에게 학문과 사회생활은 무엇인가?
공부 잘하는 사람은 지식을 잘 구분해서 암기하고 필요할때 축적된 사실들의 진위판단, 우열구분을 잘한다고 한정하고, 객관식 시험이 주워졌을때 탁월한 암기력을 발휘해서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까지만 공부잘하는 사람의 미덕이라고 한정하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똑똑한 바보가 되기 쉽다. 지식의 암기와 진위여부만 과시하는 학습인지능력은 Big Data가 보편화되는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보관하는 기술로 데이타베이스가 나오고 다시 발전하여 빅데이터가 등장했다. 컴퓨터가 모두 기억해줄 수 있는데, 왜 학교에서는 학생의 암기력에 바탕을 둔 학업을 계속할까? 이것은 계산기가 보편화된 시대에서 구구단과 주판을 배우는 것과 같다. 보조수단이 계산을 해주는 마당에 왜 학교에서 계산과 암기를 묻는 시험을 치루나.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머리속에 넣고 다니지 않는 것은 마치, 서재에 수많은 책을 보관할 필요가 없는 것과 같다. 과거에는 도서관에 가야 많은 책을 한꺼번에 둘러 볼 수 있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도서관에 굳이 가는 사람은 드믈다. 바로 Google이라는 검색플랫폼이 탄생하며서 정보 수집을 간단하게 만들어 버렸다. 인터넷 검색을 해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왜 집에 책을 두어야 할까?
4차산업의 커다란 회두가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은 개인 컴퓨터 시대에서 주판을 불필요하게 만든 것처럼, 무언가를 불필요 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인공지능에서 말하는 Deep Learning 자기학습은 컴퓨터에게 초기입력값과 산출물을 여러가지 경우의 수로 보여주면 스스로 패턴을 찾아내서 계속되는 입력값을 보고 출력값을 추론해내는 과정으로 만들어져있다. 이것은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탐정과 같은 사고과정이다. 남자가 방에서 살해되었는데, 복도의 카메라에는 그 방을 나온 사람이 없고, 창문도 모두 안으로 잠겨 있어서 살해후에 창문으로 탈출한 흔적이 없다. 그렇다면 이 남자는 자살을 한 것일까 아니면 도대체 어떻게 가해자가 흔적을 남기지 않을 수 있을까. 입력과 출력만 가지고 그 사이에 어떠한 스토리가 있는지를 추측해 내서 입력 '남자가 살해되었다' 출력 '그 방을 나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출력사이의 공백을 탐정은 해쳐나가야 한다. 사건발생당시에 있었던 일을 찾아가는 능력을 대신하려고 하는 것이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추론 능력을 대신한다.
인공지능시대의 주부는 음식이 냉장고에서 상해버리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양한 음식을 보관하면서 온도, 식재료의 종류에 따라서 순두부는 1주일, 시금치는 3일, 수박은 10일등이면 시어버린다는 사실을 수집해서 다음번에 같은 식재료가 냉장고에 들어오면 주부에게 경고메세지를 내보내 줄것이다. 주부는 독립해서 혼자 나가 살게되는 자녀에게 각종 음식의 냉장보관기간에 대한 사전교육이 필요없다. 자율주행차는 각종 경우의 수를 도로에서 습득해서 스스로 판단해서 운전하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Deep Learning 자가학습능력이 발달한 시대가 되면, 인간의 추론능력을 학교 시험에서 포함시키는 것도 어울리지 않게 될 것이다.
암기 = 데이터베이스, 추론 = 인공지능시대가 되면 인간의 어떤 면을 측정해야 똑똑함을 구분할 수 있을까?
문제해결능력이다.
인공지능의 시대에서는 맥가이버가 인간을 기계보다 낫게 만들 것이다. 맥가이버는 문제의 도가니에 빠져서 주변에 있는 잡동사니를 모아서 탈출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낸다.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은 암기하거나 선생님의 칠판연서를 그대로 노트에 받아적는 능력을 발달 시키는 것이 아니라, 수학시간에 배운 논리력과 국어시간에 배운 독해력, 표현력을 접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어야 한다.
캐나다에 살면서 터득한 똑똑한 사람이란,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가 주워졌을때 분석하고, 추상화하고, 예상결과를 추론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문제의 본질을 투시하고, 동원가능한 자원으로 순서를 정해서 과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에서는 인정받는데 가정에서는 불화가 있거나, 친구관계가 오래가지 못하는 수재가 있다면, 그에게 문제해결능력은 직장이라는 현장에만 맞추어져 있는 셈이고, 살아가면서 필요한 문제해결능력이 편중되어 있고 ,, 이런 사람을 똑똑한 바보라고 일컫는다. 새로 맡은 임무는 새로운 문제이고, 그 문제를 정해진 시간내에 해결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따라갈 수 없는 고차원의 인간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