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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품 불매 운동

발행일
2019/08/02
태그
기고문
일본제품불매운동
작가
유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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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한강동물병원
일제강점기 시절을 살아온 백성들에게 왜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냐고 비난할 수는 없다. 비겁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들을 친일파라고 매도할 수는 더더욱 없다.
대부분의 백성들은 가족들과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벅찼다. 언제 올지도 모를 독립을 위해 이 한 몸 받친다는 일이 어찌 쉬운 일인가. 나 또한 그 시절을 살았다면 대부분의 백성처럼 하루하루를 살았을 것이 뻔하다.
하지만 그런 소시민적 백성이라도 어딘가에서 목숨 걸고 독립운동을 하는 이들에게 마음속으로라도 지지의 의사를 보냈을 것이다. 그들의 무모할지도 모를 도전에 회의감을 가졌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비난을 보내진 않았다. 그게 나라 잃은 백성들의 보편적 정서였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이 아니다. 일부 기회주의자들은 자신들의 부귀영화를 위해 민족과 나라를 고물 팔아먹듯 가볍게 넘겨버렸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부덕을 덮기 위해 독립운동가들을 과격분자라고 매도하고 은혜를 모르는 자들이라며 비난했다.
일본의 경제도발에 대항한 국민적 불매운동이 한참이다. 불매운동을 독립운동에 비견할 순 없지만 부당함에 저항하는 정당방위 성격으로는 닮았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이런 불매운동에 함께 하지 않는다고 일반 국민을 비난해서도 안 되고 비겁하다고 말해도 안 된다. 친일파라고 매도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이를 본 적도 없다.
비록 불매운동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지 않더라도 다수의 시민들은 일본 아베정권의 부당한 도발에 대해 인식하고 있고 그에 저항하는 불매운동의 의미를 알고 있다.
많은 이들이 독립운동은 못했지만 불매운동은 한다는 말을 구호로 삼은 것은 허세를 부리고자 함이 아니다. 목숨걸고 독립운동을 한 선조들이 되찾아준 나라에 사는 후손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하고자 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하지만 일부 고매한 분들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있는 자발적 국민운동을 우매한 국민들의 뻘짓이라며 매도하며 그 잘못이 우리 정부에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것이 마치 객관인 듯 포장하고 세계시민의 자세인 듯 허세를 부린다.
반복해 말하지만 모두가 다 불매운동을 할 수는 없다 그리고 누구도 강요하지 않는다. 민주적 자유 시민들인 우리가 누가 하라고 할 일도 아니지 않는가. 몇몇 평론가의 냉정한 분석처럼 이 불매운동이 큰 성과를 가져오지 못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불매운동 동참자들은 꼭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것이 주권국 국민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하기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니 적어도 국민들의 자발적 불매운동을 그렇게 함부로 매도하지 말기 바란다. 비록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 현 시국을 서로 다르게 인식하고 있어도 우리 모두는 적어도 대한민국이란 같은 국적을 가진 시민이다. 누군가가 목숨을 걸며 언제 이뤄질지도 모를 무모한 도전을 통해 어렵게 되찾은 나라의 국민이다. 그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기본 도리는 갖추자. 나의 작은 바람이다.